제9장 청소년

그날 밤, 오랜만에 꿈을 꾸게 된 릴리는 뜻밖에도 그다지 좋지 않았던 학창 시절을 다시 경험하게 되었다.

마치 눈부시게 화창했던 그 오후로 돌아간 것 같았다. 저혈당으로 어지러움을 느끼며 계단을 오르다 발을 헛디뎠을 때, 시야가 깜깜해졌다. 예상했던 고통 대신, 그녀는 비누 향과 젊은 남성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누군가의 품에 안겼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깊고 차가운 눈동자와 마주쳤다. 바로 데이비드였다. 최우등생이자 그녀네 집 운전기사의 아들.

그의 입술은 꽉 다물어져 있었고, 눈썹은 살짝 찌푸려져 있었다.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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